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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이야기
  • 함께하는 한국인임이 자랑스럽습니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2013.08.16



  • 2008년 7월, 남편 회사일로 온 가족이 중국으로 보금자리를 옮기게 되었고, 이후 해마다 방학이 되면 한국에 나와 친척집에 머무르고는 했습니다. 2011년 여름에도 어김없이 방학을 맞았고, 두아이와 함께 동생 집에 머무르며 중국에서 맛볼 수없는 음식도 먹고, 친척, 친구들과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니 보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중국으로 되돌아갈 채비를 하는데 큰 아이가 목에 몽우리가 만져진다고 했습니다. 동네 병원에서 일주일 정도 약을 먹으면 좋아질 거라고 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 나을 때까지 잠시 동생네 집에 있으라고 하고, 작은 아이와 저만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후, 동네 병원에서는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습니다. 백혈병인 것 같은데 정확한 것은 골수검사를 해야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서둘러 휴가를 내서 먼저 한국에 왔고, 저는 작은 아이와 함께 중국에서 아무 것도 못하고 울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중 큰 아이에게 온 전화 한 통, “엄마 나 어떻게 해? 책이나 영화에서 백혈병이면 주인공들이 대부분 죽는다고 했는데…, 엄마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라며 물었습니다. 

    아이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것저것 알아 본 모양이었습니다.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울고 있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할 필요도, 자책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16살 아이에게 적절한 설명을 해주기에 저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급성림프모구백혈병으로 최종 진단을 받은 후, 저는 작은 아이를 남겨두고 큰 아이에게로 왔습니다. 치료 중, 중환자실에 가기도 했지만 무사히 관해 4주를 마치고 퇴원하였습니다. 완치율이 80% 라는 말에 희망도 생겼습니다. 


    치료를 위해 병원 주변 방을 구하던 중, ‘서울 우체국 한사랑의집’을 알게 되었습니다. 방을 구할 때까지만 머무르려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쉼터 생활에 너무 잘 적응해 주었습니다. 같은 병명으로 치료 중인 아이 엄마를 만나 치료정보도 들을 수 있었고, 같은 또래의 아이 엄마와는 어려운 점도 비슷하여 속상할 때나 힘들 때, 이야기하며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었습니다. 


    지금은 힘들고 어려운 항암치료와 이식을 무사히 끝내고 하루하루 회복되기를,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치료를 받으면서 아직까지 한국 사회가 따뜻하고 살만하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픈 아이들을 위해서 말없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이라는 것이 새삼 고맙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저도 이제 제가 느꼈던 사랑을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이 글은 소식지 '희망미소' 2012년 여름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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