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육종은 완치까지 10년을 잡습니다. 올해가 3년째로 전 이제 7년 남았어요. 늘 웃으며 긍정적으로 지내려 노력하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항암부작용으로 인한 여러 통증과 무기력에 힘든 날도 있습니다.
1년 여의 병원생활을 하면서 소아병동의 여리고 작은 친구들을 종종 만났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에, 가슴에, 발에 길게 매달린 링거 줄이 참 불편하고 아플텐데... 아이들을 보면 가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른인 나도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여러 번이었지만 그럼에도 늘 환하고 예쁜 미소로 인사하는 어린 친구들을 보며 조금씩 기운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보내 준 위로가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했는지 몰라요. 포기하고 싶었던 때에 어린 친구들에게 받은 그때 그 마음을 생각하며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했습니다. 작은 히크만 주머니에 아이들이 행복하게 웃을 수 있길 바라는 커다란 희망을 가득 담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내 꽃길만 걷겠지요. 우리 친구들이 많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조금, 심한 감기에 걸린 거라 생각하길 바랍니다.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나중에 뒤돌아 봤을 때 ‘맞아, 그때 그랬지’ 툭 털고 웃을 수 있는, 마음이 건강한 친구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각자가 희망하는 모든 꿈을 다 이룰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때론 좌절에 괴로워할 수도 있겠지만 다시 힘내어 일어나 미래의 멋진 우리가 되기를 저 역시 희망합니다. 지치지 말고 아프지 말고 쓰러지지 말고 밝은 모습의 친구들로 성장하기를 마지막으로 바래봅니다.
친구들의 건강을 위해 곁에서 사랑으로 보듬어주는 부모님을 위해 가정의 행복을 위해 응원하고 기도하겠습니다.